복숭아 알레르기
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일 경우 상대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약한 사람은 털이 없는 천도 복숭아나 복숭아 통조림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, 심한 경우에는 복숭아 성분 50% 이상의 과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두드러기가 나고 식용했다가 진짜 심하면 알레르기성 천식 발작을 일으켜 호흡곤란에 빠지기도 합니다. 병원의 조치가 없을 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. 이런 사례를 들어 무릉도원의 경우 이런 사람들에겐 절대 낙원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. 영화 기생충을 봐도, 가정부 국문광이 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한 주인공 김기택 일가에게 된통 당했던 내용으로 유명합니다.
억지로 먹으면
"이 귀한 걸 왜 안 먹냐", "편식한다", "입이 짧아서 그런 거니 한번 먹어봐라"는 식으로 억지로 먹이려고 드는 무식한 사람들이 많은데, 눈치 때문에 강권에 못 이겨서 참고 먹다가 큰일나는 수가 있습니다.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신세를 지는 것보다는 입이 짧은 사람 취급 받는 게 훨씬 낫다는 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. 다른 알레르기도 마찬가지겠지만, 복숭아 알레르기는 절대 참으면 안 됩니다. 참다보면 좋아지는 류의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이 불편하거나 입안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. 위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기성세대는 "자꾸 먹다보면 적응될 것"이라고 생각하거나,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항원을 반복해서 접하게 하는 노출 치료는 가정에서 임의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.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속여서 먹여놓고 상대가 다 먹고 나면 음식의 정체를 밝히면서 "그것 봐. 먹어도 괜찮지? 그게 다 마음가짐에 달린거야~ 젊은 사람이 자꾸 호들갑을 떠니까 진짜 아픈 것처럼 착각하는 거라구~" 라고 의기양양하게 훈계를 늘어놓는 꼰대가 적지 않은데, 식품 알레르기는 그 즉시 일어날 수도 있지만, 2~3시간 경과 후에 심각한 증세와 함께 발작하기도 합니다. 알레르기 식재료가 들어간 줄도 모르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잠자리에 들었을 떼, 혹은 한밤중에 심각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사례가 엄청나게 많습니다.
복숭아 같이 먹으면
음식 중 장어와는 상극이라서, 절대로 함께 먹거나 장어를 먹고 난 뒤의 후식으로 먹으면 안 됩니다. 장어에는 지방질이 많아 소화하기가 어려운데, 복숭아에 있는 유기산이 이 지방질을 소화하는 것을 방해해서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일으키기 쉽습니다.